AI 에이전트 시대, 결국 뭘 써야 할까? Ethan Mollick의 "AI 사용 가이드" 정리

와튼스쿨 교수이자 AI 실무 활용 분야의 대표 논객인 Ethan Mollick이 몇 달마다 발행하는 "AI로 뭔가 하는 법" 가이드 최신판을 내놨습니다.
이번 편은 "Summer 2026 Edition"인데요, 예전과는 결이 좀 다르더라고요.
챗봇과 대화하는 시대에서 "AI에게 컴퓨터를 쥐어주는" 에이전트 시대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게 핵심 메시지입니다.
이제 "AI 쓴다"는 건 대화가 아니라 위임이다
예전에는 AI를 쓴다는 게 챗봇 창에 질문하고 답 받는 걸 의미했죠.
그런데 이제는 다릅니다.
AI 모델의 두뇌에 여러 도구를 붙여서, 사람이 몇 시간 걸릴 일을 한 번에 처리하게 만드는 "에이전트 시스템"이 대세가 됐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AI에게 컴퓨터 한 대를 통째로 맡기는 셈이죠.
간단한 질문이나 낮은 위험도의 작업이라면 어떤 AI든 크게 상관없다고 합니다.
무료 기본 모델도 충분히 쓸만하다는 거죠.
다만 의료나 법률 관련 2차 소견처럼 고위험 이슈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럴 땐 클로드의 최상위 모델인 Opus나 Fable, 혹은 챗GPT의 GPT-5.6 Sol을 "High" 사고 레벨로 설정해서 쓰는 걸 권하고 있습니다.
에러율이 낮고 복잡한 분야 능력 테스트 점수가 훨씬 높기 때문이라네요.
AI에게 컴퓨터를 주는 두 가지 방법
진짜 업무를 시키고 싶다면 선택지는 사실상 챗GPT와 클로드, 둘뿐이라고 딱 잘라 말합니다.
구글은 조금 뒤에 다시 등장하고요.
AI에게 컴퓨터를 주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AI 회사가 제공하는 가상 컴퓨터를 쓰는 방식
챗GPT의 "Work"와 클로드의 "Cowork"가 여기 해당합니다.
이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 같은 앱을 연결해두면, AI가 알아서 리서치하고 자료를 만들고 답장 초안까지 써준다고 하네요.
실제로 저자가 "다음 주 월요일 MBA 세미나 준비를 도와달라"고 시켰더니,
두 시스템 모두 이메일을 확인하고 날짜까지 정확히 파악해서 10분 만에 발표자료와 답장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다만 여기서 재밌는 사고가 하나 있었는데요,
챗GPT는 사전에 권한을 줬던 터라 동료에게 이메일을 실제로 보내버렸고,
클로드는 미리 확인받도록 설정돼 있어서 초안만 만들고 멈췄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걸 두고 "권한 설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믿음이 쌓이기 전까지는 전송, 결제, 파일 삭제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은 반드시 승인 절차를 켜두는 걸 추천합니다.
프롬프트 인젝션(웹이나 이메일 속 악성 지시문에 AI가 속는 문제) 위험도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라서요.
2) 내 컴퓨터에 직접 접근시키는 방식
챗GPT의 "Codex"와 클로드의 "Claude Code"가 이쪽입니다.
Work/Cowork가 "결과물"을 던져주는 느낌이라면,
Codex/Code는 파일 수정, 명령어 실행, 테스트 과정을 전부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곧 나올 자신의 책 원고를 GPT-5.6 Sol에게 통째로 맡겨봤는데, 30분 만에 195개 참고문헌을 다 확인하고 정리한 노트를 받았다고 합니다.
환각(hallucination)도 하나 없었고, 오히려 너무 깐깐해서 인간의 판단으로 걸러내야 할 정도였다네요.
"AI 에이전트와 일한다는 건 대화라기보다는 팀을 관리하는 것에 가깝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컴퓨터 사용" 옵션을 켜면 마우스와 브라우저까지 AI가 직접 조작할 수 있는데, 이건 보안 리스크가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챗GPT·클로드 말고 다른 선택지는?
회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환경을 쓴다면 Copilot 정도가 대안이 될 수 있는데, 문서 작업엔 괜찮지만 에이전트 능력은 많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Kimi K3, DeepSeek, Qwen 같은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들도 꽤 쓸만하지만 에이전트로 굴리려면 기술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구글은 조금 애매한 위치인데요, 프론티어 모델에서는 밀린 상태라 주력 시스템으로는 추천하지 않지만, 여러 자료를 종합하는 리서치 작업엔 Gemini Notebook(구 NotebookLM)이 여전히 최고라고 평가합니다.
영상 편집 쪽은 Gemini Omni가 독특한데, 영상을 직접 보고 편집하는 LLM이라 "1896년 기차역 영상을 KTX로, 레고 기차로, 시간여행자를 넣어서" 바꾸는 것도 프롬프트 한 줄로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미지 생성은 구글과 챗GPT가 앞서 있고, 클로드는 이미지 생성 기능이 아예 없어서 코드로 "그림을 그리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음성 대화는 챗GPT의 새 음성모드(GPT-Live)가 실시간 대화처럼 자연스럽다는 평인 반면, 클로드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방식이라 티가 난다고 하네요.
결론: 그래서 뭘 쓰라는 거냐면
저자의 결론은 의외로 심플합니다.
클로드든 챗GPT든 하나 골라서 월 2만 원 정도 내고, 실제 삶에서 진짜 과제를 하나 맡겨보라는 거죠.
결과를 그냥 받아들이거나 버리지 말고, 사람에게 하듯 수정 요청을 계속 해보라고 권합니다.
그 경험 하나가 어떤 가이드 글보다 훨씬 많은 걸 알려줄 거라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뭐야? 너무 뻔한 말인데..." 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요... ^^
개발자 입장에서 읽다 보니, 결국 "어떤 모델이 더 똑똑하냐"보다 "권한을 어떻게 설계하고, 얼마나 위임할 것이냐"가 실전에서는 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owork니 Codex니 이름은 여전히 헷갈리지만요.
출처 : An opinionated guide to which AI to use to do stuff
An opinionated guide to which AI to use to do stuff
The Summer 2026 Edition
www.oneusefulth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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