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팅 앱 사기 사건, 매칭된 상대 4명 중 3명이 A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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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앱에서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를 만났는데, 그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 AI였다면 어떠실까요? Anthropic이 9월 10일 공개한 위협 보고서에 바로 이런 사례가 실렸습니다. 어떤 사건이었는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건 개요

 

보고서에서 이 조직은 'GTG-15001'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중국 기반의 앱 스튜디오가 20개가 넘는 데이팅 앱을 만들어 운영했는데, 겉으로는 진짜 사람과 만나는 서비스라고 홍보하면서 실제 대화는 Claude 기반 AI 페르소나가 맡았다고 합니다.

 

- 2026년 4월, 2주 동안 4,700개 이상의 AI 페르소나가 확인되었습니다.

- 이 페르소나들이 최소 2만 5천 명과 대화했고, 메시지는 약 236만 건에 달했습니다.

- 매칭 피드의 비율은 AI 3 : 사람 1 정도였다고 합니다.

- 페르소나에게는 AI라는 사실을 밝히지 말고, 영상통화나 사진 요청은 둘러대라는 지침이 주어졌습니다.

 

 

 

어떻게 굴러갔을까?

 

이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AI와 사람이 역할을 나눠 맡았다는 점입니다.

 

- AI(Claude): 24시간 채팅을 담당했습니다.

- 아르바이트 인력: 영상통화와 SNS 팔로우처럼 '진짜 사람 인증'이 필요한 부분만 맡았습니다. 이분들도 AI가 만든 추천 답변을 골라서 보냈다고 합니다.

- 다른 AI 모델들: 프로필 사진 생성, 외모 점수 평가, 사진·음성 검열 등을 나눠 맡았습니다.

- 결제: 대화를 이어가려면 앱 안의 코인을 사야 했고, 결제는 앱스토어 결제가 아닌 외부 결제 업체로 연결되었습니다.

 

기존 로맨스 스캠은 몇 달간 신뢰를 쌓은 뒤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반면 이 사건은 앱 자체가 사기였습니다. 사람이라고 믿게 만들고 코인을 팔았으니까요. 사람이 없을 땐 가짜 '좋아요'와 방문자 알림, 미리 녹화한 영상까지 동원했고, 사용자가 봇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는지도 추적했다고 하니 꽤 치밀합니다.

 

 

스토어 심사도 피해 갔습니다

 

- 심사 기간에는 평범한 데이팅 앱처럼 동작하다가, 승인 뒤에 AI 페르소나와 코인 결제를 켰다고 합니다.

- 앱마다 개발자 계정을 다르게 만들어 서로 관련 없는 앱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 계정이 차단되면 새 계정을 만들거나 다른 AI 제공업체로 옮겨 다시 시작했습니다.

 

Anthropic은 하루 10만 건이 넘는 API 요청을 보내던 신규 선불 계정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관련 계정은 차단했고, Apple과 Google에도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일부 앱은 9월 중순까지도 스토어에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알아둘 점

 

- 앱 이름으로는 Dora, Doni, Romi, Luma, Jovia, Kira, GraceChat, Haven, Nalo, Lovia 등이 거론되었습니다.

- 주 대상은 미국 사용자였고, 아시아에서는 결제 기능이 꺼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같은 수법이 다른 지역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 위 수치는 Anthropic이 직접 집계한 것이고, 독립적으로 검증된 숫자는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서 봐야 합니다.

 

 

이런 앱은 이렇게 의심해 보세요

 

- 응답이 지나치게 빠른데 내 말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의심해 볼 만합니다.

- 영상통화를 계속 피하거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며 만남이 무산된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코인이나 젬을 계속 사야 한다면 한 번 멈춰 보세요.

- 앱스토어 후기에 '봇', '가짜 계정' 같은 언급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 개인정보나 연락처는 진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기술적으로 새로운 수법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AI 덕분에 한 사람이 수천 명을 상대하는 규모로 커졌다는 점이 무섭습니다. AI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 요청이 어디에 쓰이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남는 사건이었습니다.

 

내가 나누는 대화의 상대가 정말 사람인지, 한 번쯤 의심해 보는 습관이 필요한 시대가 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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