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클로·클로드 코드 쓰다가 구글 계정 통째로 날아간다? (feat. 안티그래비티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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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이슈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구글의 AI 코딩 툴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를 오픈클로(OpenClaw) 같은 서드파티 에이전트 툴과 함께 썼다가 구글 계정 자체가 정지되어버린 사건입니다.

 

발단은 유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뉴스레터 'The Pragmatic Engineer'를 운영하는 게르겔리 오로스(Gergely Orosz)가 X(구 트위터)에 올린 한 줄이었습니다.

 

 
"안티그래비티의 이용약관을 보면, 서드파티 사용(예: 오픈클로 사용)으로 의심되면 구글 계정 자체를 정지시킬 수 있다는 게 명확히 적혀 있다. 이게 내가 안티그래비티를 안 쓰는 이유 중 하나다. 이 리스크는 감수하지 않겠다."

 

이 발언은 원래 개발자 테오(Theo, t3.gg)의 경고성 트윗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테오는 "구글 제미나이 구독을 공식 경로가 아닌 곳에서 쓰면 얼마나 위험한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OpenAI나 Anthropic이 계정을 막으면 그냥 짜증나는 정도지만, 구글 계정이 정지되면 진짜 인생이 꼬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이 트윗이 나오기 전, 실제로 2월 중순부터 구글 AI 프로/울트라 요금제(월 250달러짜리 포함) 사용자들이 오픈클로나 오픈코드 같은 서드파티 도구에 안티그래비티/제미나이 OAuth 토큰을 연결해서 쓰다가 대거 계정 정지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사전 경고 이메일도, 유예 기간도, 명확한 이의제기 절차도 없이 "이용약관 위반으로 서비스가 비활성화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뜨는 방식이었습니다.

- 일부는 안티그래비티 접근만 막혔지만, 일부는 지메일·유튜브·포토 등 구글 계정 전체가 정지되는 경우도 보고되었습니다.

- 안티그래비티 총괄이자 윈드서프(Windsurf) 창업자 출신인 바룬 모한(Varun Mohan)은 "백엔드에 악의적인 사용량 급증이 있어 서비스 품질이 크게 떨어졌고, 이를 빠르게 막아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정당한 사용자까지 무더기로 막혔다는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 오픈클로 개발자 피터 스타인버거(Peter Steinberger)는 이 조치를 "꽤 독단적(draconian)"이라고 비판하며, 안티그래비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로스가 지적한 핵심: "말"보다 "약관"을 믿어라

 

바룬 모한이 X에서 "구글 계정 자체를 정지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하자, 오로스는 이렇게 되받았습니다.

 

"누굴 믿을지 정하면 된다. X에서 그런 일 없을 거라고 말하는 안티그래비티 총괄의 말인지, 아니면 이용약관인지. 구글 같은 회사라면 나는 약관을 본다. 정말 계정을 절대 정지시키지 않을 거라면, 약관부터 고쳐라."

 

즉, 담당자의 구두 해명과 실제 계약 문서(ToS)가 다르면 결국 문서가 우선한다는, 아주 실무적인 경고였던 셈입니다.

 

이후 구글 안티그래비티 공식 계정은 서드파티 툴 사용으로 제한된 계정을 모두 복구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안티그래비티 로그인으로 서드파티 툴(클로드 코드, 오픈클로, 오픈코드 등을 명시)을 쓰는 것은 여전히 약관 위반이며, 이런 용도로는 버텍스(Vertex)나 AI 스튜디오의 API 키를 쓰라고 안내했습니다.

 

 

돈 내고 받은 토큰인데, 사용처까지 제한하는 게 맞을까

 

이 사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구독료를 내고 정해진 토큰(쿼터)을 받았다면, 그 쿼터 안에서 어떤 클라이언트로 접근하든 사용자 마음 아니냐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사태의 피해 사용자들이 내세운 핵심 반박도 "쿼터 안에서 썼는데 왜 막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기업 입장의 논리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AI 서비스는 쿼터가 "무제한 라이선스"가 아니라 "특정 제품·특정 UX 안에서의 사용권"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오픈클로 같은 서드파티 하네스를 통한 접근은 동시성이나 재시도 빈도, 프롬프트 크기 같은 요청 패턴이 공식 클라이언트와 크게 달라서, 같은 "토큰 1개"라도 백엔드 부하가 몇 배씩 차이 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경쟁 도구가 자사 모델을 사실상 무료 파이프처럼 쓰는 것을 막으려는 사업적 동기도 섞여 있을 것입니다.

 

다만 쟁점은 두 갈래로 나눠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원칙 자체(채널을 제한할 권리가 있는가) : 사업적으로는 이해 가능한 논리이지만, 그런 제한이 있다면 이용약관에 명확히 고지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적을 것 같습니다.

- 집행 방식(사전 경고 없는 전면 계정 정지) : 이 부분은 훨씬 비판받을 여지가 큽니다. 특히 안티그래비티 사태처럼 위반과 무관한 지메일 등 계정 전체가 함께 막힌 경우는, 위반의 경중에 비해 처벌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타당해 보입니다.

 

결국 "채널을 제한할 권리가 있다"는 것과 "그 방식이 사용자에게 공정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전자에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더라도, 후자는 이번처럼 별도로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정리하며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AI 코딩 툴 생태계가 "어떤 하네스로든 붙여 쓰는 개방형" 방식에서 "정해진 채널로만 쓰는 폐쇄형"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힙니다. 특히 저처럼 클로드 코드나 Codex 같은 여러 AI 코딩 툴을 오가며 쓰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각 서비스의 이용약관에 서드파티 연동 관련 조항이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계정 하나가 막히면 업무 이메일부터 클라우드 파일까지 한꺼번에 발이 묶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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