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6주 연속 상승… 역대 최장 기록, 강남은 내리고 강북은 오르는 이유

서울 아파트값이 또 올랐습니다.
그것도 무려 86주 연속으로요...
10월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9월 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랐습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에 상승으로 돌아선 뒤 한 주도 빠짐없이 오른 셈입니다.
이전 최장 기록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의 85주였는데요.
이번에 그 기록을 한 주 넘어서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오른 폭입니다.
86주 동안의 누적 상승률은 17.6%로, 종전 기록 당시 누적 상승률(7.7%)의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당시에는 기준금리가 연 0.50~1.25%로 아주 낮았던 시기였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금리가 높은데도 오히려 더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참고로 지난해 10월 추석 연휴 때 부동산원이 발표를 한 주 건너뛰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미 일주일 전에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누구 정부의 책임일까?
이번 상승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집권 기간에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86주 중 68주가 이재명 정부 임기와 겹치는데요.
그러다 보니 "부동산 대책을 계속 내놨는데 집값은 잡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8·13 대책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나온 다섯 번째 부동산 대책이었습니다.
이번 상승장은 뭔가 다릅니다
보통 서울 집값은 강남3구가 먼저 오르고,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거쳐 서울 전역으로 번지는 패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강남·용산은 하락 📉
강남구는 이번 주에만 0.56% 떨어졌습니다.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라고 합니다.
9월 들어 주간 하락률이 0.35% → 0.36% → 0.42% → 0.56%로 점점 커지고 있고,
올해 누적 변동률도 -0.26%로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압구정동, 대치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고, 개포동에서는 이전보다 수억원 낮은 거래도 나왔다고 하네요.
서초구(-0.33%), 송파구(-0.19%)도 함께 내리며 강남3구는 4주 연속 동반 하락 중입니다.
여기에 용산구까지 -0.01%로 22주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서울에서 값이 내린 자치구는 4곳이 되었습니다.
- 강북 외곽은 강세 📈
반면 성북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14.87%로, 지난해 같은 기간(2.00%)의 7배가 넘습니다.
서대문구(12.40%), 노원구(11.51%), 동대문구(11.42%)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가격이 낮은 지역이 고가 지역을 따라 오르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뚜렷한 것이죠.
그럼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강남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고가주택 보유세 강화, 공시가격 급등 등으로 세 부담을 걱정한 고가주택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대로 강북 중저가 지역은 주택담보대출 한도(6억원) 안에서 살 수 있고, 직장과도 가까워 30~40대 맞벌이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가 오히려 '살 수 있는 집'으로 수요를 몰아준 셈입니다.
전셋값은 더 무섭게 올랐습니다
매매가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전셋값입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서만 8.18%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7%)의 4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전세 매물도 1년 새 약 15% 줄었다고 합니다.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지니 "차라리 사자"며 매매로 넘어가는 수요가 생기고,
이것이 다시 중저가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는 구조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다행히(?) 상승폭은 5주 연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8월 넷째 주 0.29%까지 올랐던 주간 상승률이 0.22% → 0.17% → 0.14% → 0.13% → 0.09%로 내려왔고,
이번 주 상승률은 27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립니다.
- 더 오른다는 쪽
전월세 시장이 불안하고 실거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서,
내년 봄 이사철을 앞두고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 둔화될 것이라는 쪽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이어지면 상승폭이 계속 줄어들 수 있어서,
지금의 상승세가 오래 갈 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입니다.
정부의 공급 카드, 8·13 대책
정부는 8월 13일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내놓고 수도권에 23만 가구 이상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3기 신도시 등 기존 택지 착공을 1~2년 앞당겨 약 8만 9천 가구 조기 건설
- 그린벨트를 포함한 신규 공공택지에서 10만 가구 이상 공급
- 신규 공공택지의 발표~착공 기간을 68개월에서 37개월로 단축
- 4,000억원 규모의 주택 전용 앵커리츠 신설 등 민간 사업 금융 지원
물량도 물량이지만 '속도'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다만 아무리 서둘러도 실제 입주까지는 몇 년이 걸리는 만큼...
당장 내년 봄 전세난이나 집값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마무리하며...
86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은 축하할 수 없는 신기록인 것 같습니다.
강남은 내리고 강북은 오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흐름이라 더욱 예측이 어렵습니다.
특히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중저가 지역과 전세 시장이 불안하다는 점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네요.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는 지금의 흐름이 보합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내년 봄 이사철에 다시 불붙을지...
앞으로 몇 주간의 주간 동향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 집 마련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조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대출 한도와 금리 부담을 꼼꼼히 따져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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