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5차 발사 성공! 15기 위성과 함께 열린 '뉴 스페이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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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누리호가 다섯 번째 비행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성공입니다! 2021년 1차 발사 실패 이후 2차부터 5차까지 4번 연속 성공을 이어가면서, 누적 발사 성공률이 75%에서 80% 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이번 발사는 단순히 "또 성공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처음"이 담긴 발사였는데요. 어떤 점이 특별했는지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처음으로 '정시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누리호는 기상 악화나 장비 이상 등으로 발사 시각이 미뤄지는 일이 잦았습니다. 3차 발사 때는 발사 2시간 전에 통신 이상으로 하루가 연기되기도 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예고했던 낮 12시 25분에 정확히 이륙했습니다. 누리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발사 시각을 정확히 지킨다는 것은 위성을 맡기는 고객 입장에서 보면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나중에 상업 발사 서비스를 하려면 "약속한 시간에 쏜다"는 신뢰가 필수이기 때문이죠.

 

참고로 4차 발사는 새벽 1시 13분에 진행되었는데, 이번에는 위성의 지상 관측 임무를 고려해서 낮 시간대로 정했다고 합니다.

 

 

역대 최다, 위성 15기를 싣고 올라갔습니다

 

이번 누리호에는 무려 15기의 위성이 실렸습니다.

 

- 주탑재위성 :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NEONSAT)' 2~6호, 5기

- 부탑재위성 : 큐브위성 10기 (국산 부품 검증위성, 경연대회 위성, 공모 위성 등)

 

위성부 무게도 4차 때 960kg에서 이번엔 1,071kg으로 처음 1톤을 넘었습니다.

 

특히 주탑재위성이 1기가 아니라 5기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같은 임무를 하는 위성 여러 기를 한 번에 궤도에 올리는 '군집위성 발사'는 국내 최초인데요. 위성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누리호가 몸체를 돌려가며, 35~40초 간격으로 방향을 바꿔 하나씩 내보냈다고 합니다. 마지막 위성은 처음 위성 기준으로 180도나 돌려서 사출했다고 하니... 정말 섬세한 작업이었겠죠? 분리할 때 위성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주는 '저충격 분리장치'도 새로 적용되었습니다.

 

목표 고도는 약 570km였고, 허용 오차가 ±15km로 4차 발사(±35km)보다 훨씬 까다로웠는데도 5기 모두 정상적으로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아쉬운 '옥에 티' 하나

 

다만 15기가 모두 우주로 나간 것은 아닙니다. 큐브위성은 2기씩 짝을 지어 5번에 걸쳐 분리되었는데, 세 번째 순서였던 쿼터니언의 '퍼샛-02' 가 분리되지 못했습니다. 제주 바다의 해양쓰레기와 해류를 관측할 위성이었다고 하니 더욱 아쉽네요.

 

누리호는 분리 신호를 정상적으로 보냈지만, 위성이 들어 있던 사출관의 뚜껑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큐브위성의 사출관은 위성 개발 기관이 직접 준비하는 장비라서, 발사체 자체의 문제로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14기가 우주에 도착했고, 우주항공청은 발사체가 목표 궤도에 도달했고 주 임무인 네온샛 5기를 계획대로 분리했기 때문에 '성공'으로 판단했습니다.

 

 

민간 기업이 키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발사의 또 다른 의미는 바로 민간의 역할입니다.

 

누리호 기술을 이전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차에 이어 제작을 총괄했고, 발사 운용에 투입된 인력도 4차 때 32명에서 이번에 42명으로 늘었습니다. 4차까지는 항우연 연구원들이 콘솔을 조작하고 민간은 참여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민간이 발사 운용의 핵심 역할을 맡기 시작한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란, 정부가 주도하던 우주 개발을 민간 기업이 이끌어가는 흐름을 말합니다. 미국의 스페이스X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우리나라도 이번 발사로 그 흐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 6차 발사는 2027년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네온샛 7~11호 5기가 실려, 2024년 미국 로켓랩 발사체로 먼저 올라간 1호기와 함께 총 11기의 군집 체계가 완성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를 하루에도 여러 번 촬영할 수 있게 되어, 재난 감시나 국토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2028년 7차 발사부터는 민간 주도의 상업 발사로 전환하고, 매년 1회 이상 발사를 정례화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상업적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성공률이 90%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그러려면 앞으로 추가 실패 없이 10차 발사까지 성공해야 하는 셈입니다. 아직 갈 길이 남아 있지만, 이번 5차 발사가 그 길 위에 확실한 발자국을 남긴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로켓에 싣고,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우주로 보낸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이걸 해낼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1차 실패의 아픔을 딛고 여기까지 온 연구원분들과 기업 관계자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누리호 6차 발사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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