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 사망 13명·부상 300여 명, 미국 참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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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토요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공격했습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 발표로는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이후 부상자였던 인도인 1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사망자 명단에는 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공격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전쟁이 시작된 이후, 걸프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공격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건입니다. 사우디에서 최근 10여 년 사이에 일어난 공격 중에서도 최악의 피해라고 하네요.

 

후티 측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3단계에 걸쳐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루 만에 또… 연일 이어지는 공격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 10월 8일(목) : 같은 공항 공격으로 사우디항공 기장을 포함한 사우디인 3명 사망

- 10월 10일(토) : 대규모 공격, 13명 사망·309명 부상

- 10월 11일(일) : 국내선용 4번 터미널에 발사체가 떨어져 화재 발생, 파키스탄 국적자 1명 사망·11명 부상

 

결국 킹칼리드 공항은 최근 5일 동안 4차례나 공격을 받았고,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에어인디아, 플라이두바이, 루프트한자그룹, 파키스탄국제항공 등도 리야드 노선 운항을 줄줄이 중단했습니다.

 

후티는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과 동부 지역 아람코 에너지 시설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항공사와 승객들에게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 메카와 메디나 공항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격화됐을까?

 

사우디와 후티는 2015년부터 예멘 내전을 두고 맞서왔습니다. 2022년 휴전 이후 한동안 잠잠했지만, 올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 2월 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 시작

- 7월 : 예멘 사나 공항이 공습받자, 후티가 휴전 종료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해상 봉쇄 선언

- 10월 초 :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후티 장악 지역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

- 이후 후티가 사우디 본토 공항·정유시설을 연이어 타격

 

결국 이번 사태는 이란 전쟁의 **'제2전선'**이 사우디 본토까지 번진 셈입니다.

 

 

트럼프 "검토하겠다"… 미국은 참전할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 직후 사우디 주도 연합군 작전에 동참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 살펴보겠다. 우리는 매우 빨리 결정한다"고 말했고,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할 계획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미국은 이미 한 번 망설인 적이 있습니다. 지난 9월, 빈 살만 왕세자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후티 공습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준비까지 지시했다가 전투기에 폭탄을 싣는 단계에서 보류했다고 합니다.

 

- 이란과의 전쟁으로 이미 미군 부담이 크고

- 요격미사일 비축량도 줄어든 데다

-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선을 넓히는 것이 정치적으로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미국인 사망자까지 나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됩니다. 12일 현재까지 참전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외교적 해법의 실마리도?

 

한편 11일에는 사우디와 이란 외무장관이 후티 공세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이란의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사우디와 예멘 간 대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고, 프랑스 등도 사우디에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경제에도 불똥이…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석유협의회(WPC) 에너지 회의에는 엑손모빌, 토탈에너지, 셸, BP의 CEO들이 줄줄이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이달 26~29일 열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흔들리면 국제 유가와 물류에 큰 충격이 올 수 있어, 우리 경제에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마무리하며...

 

공항은 군사시설이 아닌, 수많은 여행객과 노동자들이 오가는 민간 시설입니다. 이번 공격으로 희생된 분들 대부분이 평범한 시민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미국이 결국 참전을 결정할지, 아니면 사우디-이란 간 대화로 긴장이 누그러질지... 앞으로 며칠이 중동 정세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사우디, 특히 리야드 여행이나 출장을 계획하신 분들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정보와 항공사 운항 공지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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