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임리정, 400년 된 정자에서 만난 선비의 향기
임리정(충남 유형문화재 제67)은 조선시대 유학자 사계 김장생(1548~1631) 선생이 만년에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인데요,
1626년(인조 4년)에 지은 정자로서 무려 400년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곳 입니다.
원래는 황산정(黃山亭)이라는 이름이었는데요.
사계 선생께서 『시경』의 구절을 따서 임리정으로 이름을 바꾸셨다고 합니다.
"깊은 못가에 서 있는 것과 같이, 얇은 얼음장을 밟는 것과 같이..."
무슨 뜻일까요?
바로 자기의 처신과 행동에 항상 신중을 기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름 하나에도 깊은 뜻이 담겨있네요!
1. 사계 김장생 선생은 누구?
사계 김장생 선생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예학자이자 성리학자입니다.
특히 예학(禮學)의 대가로 손꼽히는 분이시죠.
그분의 학문은 우암 송시열 선생으로 이어지면서...
조선 유학사에 정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임리정은 바로 그런 위대한 학자가 만년에 학문을 닦고,
수많은 제자들을 가르쳤던 역사의 현장이에요!
2. 재미있는 이야기
임리정에서 북쪽으로 금강 건너편을 바라보면...
또 다른 정자가 하나 보입니다.
바로 **팔괘정(八卦亭)**이에요!
놀랍게도 이 팔괘정은 사계 김장생 선생의 제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세운 정자랍니다.
스승은 황산 남쪽에 임리정을 세우고...
제자는 북쪽에 팔괘정을 세워서...
두 정자가 금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거죠!
이게 우연일까요?
저는 스승과 제자의 학문적 교류와 정신적 유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배치라고 생각해요.
3. 임리정에서 느낀 것
임리정을 둘러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400년 전 이곳에서...
스승과 제자가 함께 학문을 토론하고...
자연을 벗 삼아 인격을 수양하던 모습을...
요즘같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임리정은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무엇이 진정 중요한가?"
임리정의 이름처럼...
우리도 얇은 얼음을 밟듯 신중하게,
깊은 못가에 서 있듯 조심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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