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감싼 미국, 알고보니 트럼프가 쿠팡 주주였다고? 트럼프 이해충돌 논란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최근 공개한 재산 신고 자료 하나가 한·미 통상가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Coupang Inc) 주식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8차례나 사고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데요.
그럼 트럼프 대통령은 왜 하필 쿠팡 주식을 이렇게 자주 거래했을까요?
그리고 이게 왜 문제가 되는 걸까요?
거래 내역,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OGE의 재산신고서는 정확한 금액 대신 일정 구간으로만 표시됩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만 1000달러~10만달러, 1001달러~1만 5000달러 상당의 쿠팡 주식을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거래를 이어갔습니다.
이후에도 흐름은 계속됐습니다.
12월 11일에도 두 차례 추가 매수가 있었고, 올해 들어서는 1월에 매도, 2월에 다시 대규모 매수가 이뤄졌습니다.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 5월 18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친 매도였습니다.
이렇게 같은 종목의 거래가 여러 차례 나눠 이뤄진 이유는 투자계좌 두 곳에서 각각 자산을 운용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최대 금액 구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쿠팡 주식 보유량을 최대 28만달러(약 4억원)까지 늘렸다가, 5월에 최대 15만달러(약 2억 3000만원)를 처분한 셈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보유 규모는 최대 13만달러(약 2억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타이밍이 공교롭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거래 시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쿠팡 주식을 매수한 지난해 10월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11월 중하순)가 터지기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매수를 재개한 12월은 한국에서 '쿠팡 청문회'가 열리며 미국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하던 시기였고요.
올해 2월 대규모 추가 매수는 미 연방하원 법사위원회의 쿠팡 관련 비공개 증언이 진행되던 때와 겹칩니다.
같은 시기 미국 정치권에서는 쿠팡을 고리로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미 하원 법사위는 이달 1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에 "차별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백악관 관계자도 한국 당국의 조사를 "차별적 표적수사"라고 규정하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수익은 크지 않았다고 하네요
흥미로운 점은 정작 이 거래로 얻은 수익은 미미했다는 겁니다.
쿠팡 주가는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매수가 이뤄진 올해 2월 초 쿠팡 주가는 주당 18달러 안팎이었지만, 매도 시점인 5월에는 15달러 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OGE 자료에서도 해당 투자의 소득은 "없거나 201달러 이하"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투자 규모 자체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자산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하고요.
그럼에도 이해충돌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투자 규모나 수익 여부와 관계없이, 이 사안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미국 행정부가 쿠팡 문제를 한·미 통상 갈등의 현안으로 직접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대통령 본인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거래해왔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그동안 투자계좌가 외부 운용사를 통해 관리되고 있으며, 본인은 개별 종목의 매매를 지시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직 미국 대통령들이 재임 중 재산을 '백지신탁' 형태로 맡긴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역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해명이 실질적인 우려를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상 당국자들도 쿠팡과 금전적 인연이
주식 거래 외에도 눈에 띄는 대목이 있습니다.
쿠팡 문제를 직접 담당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로펌 파트너로 재직하던 2024년 쿠팡으로부터 강연·자문료 명목으로 1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한국 담당 외교를 이끄는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역시 취임 전 쿠팡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신고했는데,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대통령 본인의 주식 거래에 더해 핵심 통상·외교 당국자들의 쿠팡과의 금전적 관계까지 겹치면서, 미국 행정부의 '쿠팡 감싸기'가 순수한 통상 원칙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 규모는 크지 않았고 수익도 미미했다지만, 대통령이 통상 현안의 당사 기업 주식을 손수 확인할 수 있는 계좌에 담아뒀다는 사실 자체가 논란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 문제가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쿠팡 #이해충돌 #정부윤리청 #OGE #한미통상 #재산공개 #쿠팡주식 #쿠팡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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