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불타고 있다? 고등학생 시위가 전국 폭동으로 번진 이유

요즘 뉴스에서 프랑스 시위 소식 많이 보셨죠? 불타는 시청, 약탈당한 상점, 최루탄 연기 가득한 파리 거리... 처음 보면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사태의 시작이 고등학생들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시작은 "선생님이 없어요"였습니다
9월 중순, 파리 근교 크레테유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 앞에 모였습니다. 요구는 정말 소박했어요.
- 7개월째 프랑스어 선생님이 없다
- 한 반에 35명이 넘는다
- 임시 교실이 겨울엔 영하 5도, 여름엔 40도다
- 대학 입시 시스템(Parcoursup)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이 이야기가 SNS를 타고 퍼지면서 전국 학교로 번졌습니다. 한때는 프랑스 고등학교 약 3분의 1이 봉쇄나 차질을 겪었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죠.

고물가와 만나 폭발하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는 요즘 물가가 정말 심각하다고 합니다. 경유는 3월 이후 거의 40%, 휘발유는 25%나 올랐고, 식료품 가격도 2021년 이후 25%나 올랐다고 해요.
게다가 정부는 내년 예산에서 540억 유로를 줄이겠다며 공무원 임금 동결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결국 10월 17일, 학생들과 노동조합, 그리고 2018년 '노란 조끼' 운동 세력이 함께 거리로 나왔습니다. 내무부 집계로만 약 55만 명, 주최 측은 80만 명이라고 합니다.
평화 시위가 폭동으로...
대부분은 평화롭게 행진했지만, 밤이 되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 리모주의 19세기 역사적인 시청 건물이 불에 타 대부분 소실
- 리옹 관광안내소, 마르세유 시청 로비까지 피해
- 상점 약 3,000곳이 파손·약탈
- 경찰·헌병 약 1,000명 부상
내무장관은 일부 도시에서 경찰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인정하며 사의까지 표명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반려했습니다.
정부는 결국 '통행금지' 카드를 꺼냈습니다.
- 월요일 밤, 파리(레퓌블리크 광장·레알 주변), 리옹, 보르도, 니스, 릴 등에 국지적 야간 통행금지 시행
- 르코르뉘 총리는 화요일 아침 "통행금지 덕분에 밤이 조용했다"며 경찰과 헌병에게 감사를 전했어요
- 오늘 밤에도 필요한 지역은 도지사와 시장이 협의해 통행금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 누적 구금자는 2,513명, 이 중 67명이 수감됐습니다
그런데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월요일에는 에콜 뒤 루브르 학생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루브르 박물관 입구를 막아섰어요. "세계 최대 박물관을 봉쇄한다"는 전단까지 붙었다고 하니...
노란 조끼 측은 이번 주 토요일(10월 24일) 또다시 전국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평화 시위의 권리는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선은 엇갈립니다
정부는 극좌 정당(LFI)이 대선을 앞두고 혼란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고, LFI는 "음모론"이라며 자발적인 운동이라고 반박하고 있어요.
한편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은 미성년자에 대한 과잉 진압을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손을 잃거나 실명한 10대 학생들이 있었거든요. 반대로 정부는 대응이 대부분 비례적이었고, 교장·교사들도 폭행당하는 등 피해가 컸다고 강조합니다.
재미있는 건 여론인데요.
프랑스인 62%는 학생 운동이 정당하다고 보면서도, 78%는 LFI가 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요구는 맞지만, 폭력과 정치적 이용은 안 된다"는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마무리하며...
교실에 선생님이 없다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결국 그 밑바닥에는 오른 물가와 줄어드는 공공서비스에 지친 사람들의 분노가 깔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 4월 대선을 앞둔 프랑스 정부가 질서 회복과 근본적인 해결책을 함께 내놓을 수 있을지... 이번 주 토요일 시위가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이 시기에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은 현지 통행금지와 시위 일정을 꼭 확인하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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