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직원 1,000명 감원… 잘나가던 넷플릭스에 무슨 일이?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넷플릭스가 전 세계 직원의 약 6%, 무려 1,000명가량을 감원한다고 합니다.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간) 그렉 피터스와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공식화되었는데요.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라고 하니... 업계에서도 꽤 충격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감원은 주로 제품 개발, 기술, 법무, 인사(HR)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핀란드의 게임 자회사인 '넥스트 게임즈'에서도 퇴사자가 나온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두 CEO는 "이런 결정은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더 큰 성장을 위해 인력과 자원을 어디에 우선 배분할지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적은 좋은데 왜 감원을?
그럼 넷플릭스는 실적이 나빠서 감원을 하는 걸까요?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올해 2분기 넷플릭스는 매출 125억 6천만 달러, 순이익 34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 이익은 9% 늘어난 수치입니다. 미국 내 가입자 이탈률도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요.
문제는 바로 성장 속도입니다.
- 시청 시간 정체 : 가입자들이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 자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 유튜브와의 경쟁 : TV 시청 점유율에서 유튜브 등 경쟁 플랫폼에 밀리고 있습니다.
- 주가 하락 :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가 최근 1년간 40% 넘게 빠졌습니다.
서랜도스 CEO도 최근 회사가 성장하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워너브러더스 인수 실패도 한몫
올해 초에는 큰 사건도 하나 있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작년 12월 워너브러더스의 스튜디오와 HBO 맥스 사업을 인수하기로 계약까지 했었는데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주당 31달러로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결국 지난 2월 넷플릭스가 인수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몸집을 키워 성장을 이어가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이제는 내부 효율화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새로 힘주는 분야
감원과 동시에 넷플릭스는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 경기 및 각종 이벤트 실시간 생중계
- 동영상 팟캐스트와 유튜브 크리에이터 콘텐츠 추가
-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묶음 상품 추진
- 게임 사업 강화
최근에는 스페인·안도라 지역의 2030 FIFA 월드컵 단독 중계권까지 확보했다고 하니... "영화·드라마 보는 곳"에서 "모든 영상을 보는 곳"으로 변신하려는 모습입니다.
디즈니도 올해만 세 번째 구조조정
이런 흐름은 넷플릭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디즈니는 올해 3월 조시 다마로 신임 CEO가 취임한 이후 4월 약 1,000명, 7월 픽사·내셔널 지오그래픽·ESPN 수백 명, 9월 인사·IT 부문 수백 명까지... 올해에만 세 차례 감원을 단행했습니다. '토이 스토리 5'가 전 세계에서 9억 달러 넘게 벌어들였는데도 말이죠.
소니 픽처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도 줄줄이 인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디즈니 역시 실적은 견조하다는 것입니다. 즉, "돈을 잘 벌 때 미리 몸집을 줄이고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 는 것이 요즘 미디어 업계의 공통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무리하며...
넷플릭스의 이번 감원은 일주일 뒤 발표될 3분기 실적을 앞두고 이루어졌습니다. 경영진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넷플릭스가 줄어든 인력으로 유튜브와의 경쟁에서 다시 시청 시간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다음 주 실적 발표가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구독자 입장에서는 혹시 이번 구조조정이 구독료 인상이나 콘텐츠 축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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