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육거리시장, 야시장의 불빛이 깨우는 전통시장의 새로운 꿈
며칠 전부터 아파트 현관 게시판 한 모서리에 조용히 붙어있는 한 장의 전단지.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텐데, 왠지 모를 호기심에 발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육거리 야시장'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6월 13일 금요일부터 28일 토요일까지, 총 3주간에 걸쳐 금,토 야간에만 한정 운영되는 특별한 행사였다.

호기심에 계속 야시장에 가보고 싶었지만 마음만 있을 뿐, 현실은 야시장 나들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주말만 되면 비가 오고, 날이 좋으면 약속이 있고...
그렇게 시간만 보내다 마침내 다녀온 육거리 야시장 나들이.
육거리 야시장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압도되는 것은 인파의 물결이었다. 마치 청주 시민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평소 이 시간이면 인적이 끊겼을 육거리 시장 일대가 이토록 활기찬 모습으로 변모한 것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장 골목 깊숙한 곳까지 진입한 푸드트럭들의 모습이었다. 낮 동안 전통 상인들의 터전이었던 그 자리는,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자 각양각색의 트럭들이 나름의 자리를 찾아 정착하고, 저마다의 특색 있는 음식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었다.
특히 인기 메뉴를 파는 곳들 앞에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되어, 마치 맛집 순례를 떠난 사람들의 행렬처럼 보였다.



비록 일시적인 시범운영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육거리 시장 전체가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목격하니 가슴 한편이 뿌듯해졌다. 오랫동안 침체되어 있던 전통시장이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더 큰 꿈을 향한 제언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범운영이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장기 프로젝트로 발전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청주의 육거리시장이 서울의 광장시장이나 강릉의 중앙시장, 부산의 국제시장처럼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선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육거리시장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은 특색 있는 먹거리 개발이 절실하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획일적인 메뉴가 아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음식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둘째, 임시방편적인 외부 푸드트럭 상인들의 참여를 넘어서, 지역에 뿌리를 내린 상인들이 주체가 되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진정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을 위해서는 지역 상권과의 유기적인 연결고리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번 육거리 야시장의 성공적인 시범운영이 청주 전통시장 부활의 신호탄이 되기를, 그리고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속에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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