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의 확률을 뚫지 못했다... 한국, 결국 32강行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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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기까지였습니다.

 

6월 28일, K조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면서 한국의 32강 진출이 최종 확정적으로 무산됐습니다.

조 3위 팀 순위에서 8위 밖으로 밀려나며, 남은 J조 경기 결과와도 상관없이 짐을 싸게 됐죠.

 

남아공전 패배 직후만 해도 옵타가 예측한 진출 확률은 87%였습니다.

그런데 그 높았던 확률은 경기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쪼그라들었습니다.

87% → 54% → 36% → 31%... 그리고 결국 0%.

 

9개의 경우의 수 중 3개만 맞으면 됐는데, 끝까지 단 한 개도 제대로 맞아주지 않았습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일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경기력 자체가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체코전 역전승은 분명 값진 결과였지만, 멕시코전 골키퍼 실수, 그리고 남아공전 손흥민 벤치 기용이라는 도박까지...

결과적으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2강이 확정되는 경기에서 패배한 게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자력으로 끝낼 수 있었던 조별리그를, 9개 나라의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기는 처지로 만든 셈이니까요.

 

 

정몽규 회장, 결국 '꿀만 빨고' 떠나나

 

이번 사태를 보면서 가장 답답한 건 역시 정몽규 축구협회장입니다.

 

월드컵을 2주 앞두고 전격 사퇴를 선언했을 때부터 이상했습니다.

"월드컵이 끝난 뒤 물러나겠다"는 조건부 사퇴.

지금까지 13년 동안 그 어떤 비판에도 자리를 지켰던 사람이,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런 발표를 했을까요.

 

팬들 반응이 정확했습니다.

"정몽규 나가"를 그렇게 외쳐도 꿈쩍 않던 사람이, 문체부 중징계 소송에서 패소 기류가 보이자 스스로 내려오는 모양새를 갖춘 것 아니냐는 거죠.

손흥민으로 대표되는 황금세대의 성과는 모두 누리고, 이제 그 세대가 저무는 시점에 자리를 비우겠다는 겁니다.

 

이번 탈락으로 그 비판은 더 또렷해졌습니다.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 한 번 보여주지 못하고, 결과가 최악으로 나온 지금도 여전히 "월드컵 끝난 뒤"라는 일정표만 지키고 있는 거니까요.

이럴 거면 차라리 지금 당장 물러나는 게 맞지 않을까요.

 

 

홍명보 감독,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습니다

 

경질이냐 자진 사퇴냐,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대회 내내 전술적 유연함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 경기 내내 똑같은 패턴으로 세트피스와 공중볼 수비에서 흔들렸고,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엔 주장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는 도박을 던졌습니다.

그 도박이 통하지 않았을 때를 위한 대안도 보이지 않았고요.

 

대표팀 안에서도 위기감은 분명했습니다.

경우의 수가 절박했던 마지막 며칠, 선수들은 "결과가 와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뜻이고, 결국 남은 책임은 사령탑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10년 남아공, 2022년 카타르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도전이었지만,

이번엔 16강도 아니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가장 아픈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전술에 대한 고집만 남고 유연함은 없었던 이번 대회, 더는 같은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

 

87%라는 숫자가 무색하게 끝난 이번 월드컵.

경기력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그 경기력을 만든 협회와 감독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정몽규 회장의 즉각적인 퇴진, 그리고 홍명보 감독의 경질.

더 미룰 이유가 없습니다.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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