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또 커진다고요? 64개국 확대 검토 소식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아직 4강전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FIFA가 벌써 다음 대회 얘기를 꺼냈습니다.
바로 참가국을 48개국에서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인데요.
대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확대 얘기부터 나오니... 팬들 입장에서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인판티노 회장, 뭐라고 말했나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 13일(한국시간) 스위스 방송사 '블루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64개국 체제 개편은 북중미 대회가 끝나고 관련 위원회를 통해 확실히 논의할 사안이다."
그러면서 이런 말도 덧붙였다고 하죠.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대회여야 하고, 모든 나라가 참가의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근거로 든 게 바로 아프리카 팀들의 활약이었어요. 이번 48개국 체제에서 아프리카 10개 팀 중 무려 9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했다고 하는데, 직전 대회 아프리카 출전국이 5개국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눈에 띄는 변화죠.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64개국 확대 논의, 사실 갑자기 튀어나온 얘기는 아닙니다.
지난해 3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월드컵 100주년을 맞는 2030년 대회의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자고 처음 제안했었거든요.
당시에도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나쁜 생각이다. 정말 놀라웠고, 당치도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강하게 선을 그었죠.
그런데 이번에 인판티노 회장이 직접 언급하면서 논의가 다시 불붙은 셈입니다.
경기 수가 이만큼이나 늘어난다고?
숫자로 보면 확실히 체감이 됩니다.
- 32개국 체제(2022 카타르 대회까지) → 64경기
- 48개국 체제(2026 북중미 대회) → 104경기
- 64개국 체제(검토안) → 128경기
32개국 체제와 비교하면 딱 두 배가 되는 규모예요.
방식도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는 4개국씩 12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성적 좋은 3위 8개국이 32강에 오르는 구조인데, 64개국 체제가 도입되면 4개국씩 16개 조를 편성해서 각 조 상위 2개국이 32강에 오르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하네요.
왜 이렇게 반발이 클까요
솔직히 이번 소식이 논란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중국 본선 진출 프로젝트' 의혹이에요.
이번 아시아 예선에서 중국은 출전권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음에도 3차 예선에서 3승 7패, 6개국 중 5위로 탈락했습니다. 일본에게 0대7로 대패한 경기가 특히 충격적이었죠. 24년째 월드컵 본선을 밟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48개국 체제를 도입할 때도 사실 "중국 본선행을 염두에 둔 결정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는데, 정작 이번에도 중국은 탈락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64개국 확대 역시 같은 맥락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는 거고요.
영국 BBC는 이 논의 배경에 FIFA의 수익과 인판티노 회장의 선거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이 내년 FIFA 회장 선거에 재출마하는데, 64개국 체제가 되면 경기 수가 늘면서 FIFA 수익도 커지고, 그게 표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해석이죠.
축구계 반응은 싸늘합니다
주요 축구 인사들의 반응을 모아보면 대체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합니다.
빅터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은 ESPN을 통해 "64개국 확대는 월드컵과 국가대표팀, 클럽 대회, 리그, 선수들을 포함한 전체 축구 생태계에 올바른 조치가 아니다"라고 못박았습니다.
체페린 UEFA 회장도 다시 한번 "나쁜 아이디어"라고 일축했고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가나 대표팀 감독은 이미 48개국으로 늘어난 현행 체제조차 "저속하고 평범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하네요.
우려의 핵심은 결국 이런 겁니다.
- 참가국이 늘어날수록 본선 경기력 편차가 커지고 월드컵의 희소성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
- 경기 수 증가에 따른 선수 체력 부담과 대회 기간 장기화
- 개최국의 경기장·교통·숙박 인프라 부담
반면 긍정적인 시선도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참가국 확대 덕분에 카보베르데 같은 팀의 깜짝 활약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팬들도 있더라고요.
흥미로운 건 중국 팬들 반응인데요. 자국 대표팀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도 불구하고, "그럼 예선은 왜 하는가", "정정당당하게 지금 시스템에서 가자"라며 오히려 확대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팬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다는 자존심이 느껴지는 반응이죠.
2030년 월드컵, 어떤 대회인가
참고로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공동 개최합니다. 대회 100주년을 기념해서 개막 기념 경기 3경기는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에서 열릴 예정이고요.
만약 64개국 체제가 실제로 도입되면, 남미 개최국들이 각각 조별리그를 운영하는 방안도 가능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판티노 회장 스스로도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관련 위원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으니까요.
다만 대회가 채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UEFA·CONCACAF 등 주요 대륙연맹들이 일제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48개국 체제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와, 그 체제가 자리 잡기도 전에 또 확대를 논의한다는 성급함 사이에서 앞으로 어떤 결론이 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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