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Siri, 두뇌는 구글이었다? – iOS 27 'Siri AI' 완전 정리

드디어 몇 년째 미뤄졌던 Siri 대개편이 공개됐습니다! iOS 27 / iPadOS 27 / macOS 27과 함께 등장한 새 Siri는 이름부터 'Siri AI'로 바뀌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개편의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새 Siri의 두뇌가 애플이 자체 개발한 모델이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Gemini) 커스텀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왜 애플이 구글의 손을 잡았을까요?
애플과 구글은 2026년 1월 12일 공동 성명을 통해 다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고, 이후 6월 8일 WWDC26 무대에서 새로운 Siri의 실체가 공개됐습니다.
계약 규모는 연간 약 1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분석가는 다년 계약 총액을 최대 50억 달러까지 추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플이 이 정도 금액을 지불하면서까지 얻은 것은 약 1.2조 파라미터 규모의 커스텀 제미나이 모델인데요, 이는 애플이 기존에 자체적으로 쓰던 클라우드 모델(약 1,500억 파라미터)의 8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하니 그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다만 정확히 말하면, Siri가 제미나이 앱을 그대로 불러오는 방식은 아닙니다. 애플은 온디바이스에서 동작하는 소형 모델 2개, Private Cloud Compute에서 동작하는 중간 모델 2개, 그리고 가장 복잡한 요청을 처리하는 대형 클라우드 모델 1개까지 총 5개의 모델로 Siri AI를 구성했다고 하며, 이 중 가장 큰 모델이 구글 인프라 위에서 애플의 프라이버시 규칙을 따라 동작하는 구조입니다.
개인정보는 안전할까요?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애플 측 설명에 따르면 쿼리는 애플의 자체 서버(Private Cloud Compute)에서 처리되며, 개인 식별 정보는 구글 서버로 넘어가기 전에 제거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약상 구글은 이 데이터를 자사 제미나이 모델 학습에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물론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은 남습니다. 애플이 자체 발표한 내용이라 검증은 필요하지만, 적어도 계약서상으로는 일반 제미나이 사용자보다 더 엄격한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가 걸려 있는 셈입니다.
우리 아이폰에서도 바로 쓸 수 있을까요?
여기서부터가 현실적인 문제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기 제약이 꽤 까다롭습니다.
- Siri AI 자체를 쓰려면 아이폰 15 Pro 이상(A17 Pro 칩 이상)이 필요합니다.
- 아이폰 15 / 15 Plus 같은 일반 모델은 iOS 27은 설치되지만 Siri AI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 음성 표현력을 조절하는 '표현형 음성' 기능은 아이폰 17 Pro 이상에서만 동작합니다.
- 출시 초기에는 언어도 영어로만 제공되며, 한국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는 10월 예정된 iOS 27.1 업데이트에서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EU 지역과 중국에서는 규제 이슈로 아직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업데이트했는데 새 Siri가 안 보인다"는 후기가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구형 기기를 쓰고 계신 분들이나 아직 영어 설정이 아닌 분들이라면 당분간은 새로운 Siri를 만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UI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호평이 많습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듯 등장하는 '리퀴드 글래스' 스타일의 오브(orb) 형태로 바뀌었고, 말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파형이 반응하며, 답변은 텍스트·이미지·앱 데이터가 결합된 형태로 표시됩니다. 스포트라이트 검색과도 통합돼서, 화면 어디서든 아래로 스와이프하면 '검색 또는 질문하기' 창이 뜨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이런 호평과 별개로, "결국 결과물을 쓰려면 최신 기종을 사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SNS 반응은 엇갈립니다
온라인 반응을 보면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10년 넘게 놀림받던 Siri가 결국 경쟁사 모델을 빌려 쓰는 걸로 끝났다"는 다소 냉소적인 반응입니다. 그동안 Siri의 한계를 겪어온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하는 결말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실사용 후기 그룹인데, 반응이 꽤 갈립니다. 오랫동안 아이폰만 쓰며 ChatGPT 같은 서비스를 따로 안 써본 사용자들은 "드디어 제대로 고쳐졌다"는 호평을 내놓는 반면, 이미 다른 AI 어시스턴트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이 정도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도 적지 않습니다.
정리하며
이번 Siri AI 개편은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가 아니라, 애플이 "AI 두뇌는 자체 개발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온디바이스 처리와 클라우드 처리를 나누고, 프라이버시 계약으로 방어선을 친 구조는 애플다운 절충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한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장 10월 업데이트를 기다려야 하고, 아이폰 15 Pro 미만 기종을 쓰신다면 이번 개편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새로운 Siri, 여러분은 벌써 만나보셨나요? 한국어 지원이 시작되면 실제 사용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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