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을 달리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 테슬라 신형 로드스터 공개

"미래에는 정말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있을까?" 어릴 적 한 번쯤 상상해 보셨죠? 그런데 그 상상이... 진짜로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테슬라가 무려 9년 동안 미뤄왔던 신형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드디어 공개했는데요. 이 차가 글쎄, 거꾸로 매달려 달리다가 공중제비를 돌고 사뿐히 착지까지 했답니다.
9년 만에 드디어 베일을 벗다
신형 로드스터는 미국 현지시간 10월 15일, 텍사스주 맥그리거에 있는 스페이스X 로켓 시험장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자동차 발표회를 로켓 시험장에서 하다니... 시작부터 범상치 않죠?
사실 이 차는 2017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시에는 2020년에 출시한다고 했는데... 2020년, 2021년, 2023년, 2024년... 계속 연기되었고, 올해도 4월 1일(만우절!) → 늦봄 → 8월 → 10월 1일 → 10월 15일로 또 밀렸습니다. 마지막 연기 사유는 무려 "날씨" 였다고 하네요. 실외에서만 할 수 있는 시연이었기 때문이라고... ㅎㅎ
오죽하면 2018년에 예약했던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7년 반은 너무 길다"며 예약금 5만 달러를 돌려달라고 공개적으로 놀리기까지 했답니다.
천장을 달리는 비밀 - 진공청소기 원리?!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바로 거꾸로 달리기입니다. 로드스터가 롤러코스터처럼 휘어진 거대한 경사로를 타고 올라가더니, 완전히 뒤집힌 상태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비밀은 바로 강력한 팬(Fan)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흡입 시스템입니다. 차 바닥의 공기를 빨아내서 차체를 노면에 착 달라붙게 만드는 원리인데요. 쉽게 말하면... 진공청소기가 바닥에 착 붙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미있는 건 이 아이디어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 1978년 F1에서 브라밤(Brabham) 팀이 뒤에 거대한 팬을 단 'BT46B'로 출전해 우승했는데, 너무 반칙 같다는 이유로 딱 한 경기만 뛰고 사라졌답니다. 50년 가까이 지나 그 원리가 다시 돌아온 셈이죠.
하늘을 나는 비밀 - 스페이스X의 냉가스 추진기


거꾸로 달리던 로드스터는 경사로 끝에서 그대로 튀어나와 공중에서 한 바퀴 돌고 바퀴로 착지했습니다. 또 달리는 도중에 사이버캡, 사이버트럭, 세미 트럭, 모델Y, 모델3를 줄지어 세워 놓고 그 위를 '킥플립'*하듯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마치 스케이트보드처럼요!
이걸 가능하게 한 게 스페이스X와 함께 만든 냉가스 추진기(Cold Gas Thruster)입니다. 불을 붙여 연료를 태우는 로켓이 아니라, 압축된 공기를 노즐로 "푸슉~" 하고 뿜어서 반대 방향으로 힘을 얻는 방식입니다.
바람 넣은 풍선을 묶지 않고 손에서 놓으면 사방으로 날아다니죠? 딱 그 원리를 아주아주 강력하게 만든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이 방식은 인공위성 자세 제어나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착륙할 때 방향을 잡는 데 쓰이는 검증된 기술입니다.
로드스터에는 추진기 10개가 차 곳곳에 달려 있고, 약 600리터의 압축공기를 담기 위해 차 안의 빈 공간마다 탄소섬유로 감싼 고압 용기(COPV)를 꽉꽉 채워 넣었다고 합니다. 압축공기는 다시 충전해서 쓸 수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10개의 추진기를 0.몇 초 단위로 정밀하게 열고 닫으며 공중에서 자세를 잡는 제어 소프트웨어가 이 차의 진짜 핵심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성능도 말 그대로 '로켓급'
- 제로백(0→약 97km/h): 1초 미만 (테슬라는 0.81초라고 발표)
- 최고속도: 약 370km/h 이상
- 주행거리: 약 480km
트림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 퍼포먼스(Performance) : 일반 도로용, 2인승, 흡입 시스템 탑재 – 예약금 5만 달러
- 스러스트(Thrust) : 서킷용, 2인승, 뒤쪽 추진기로 제로백 1초 미만 – 예약금 25만 달러
- 로켓(Rocket) : '하늘용', 1인승, 추진기 10개 – 초대받은 사람만 구매 가능!
예약금만 3억 원이 넘는다니... 저는 그냥 영상으로 만족하겠습니다. ㅠㅠ
디자인도 확 바뀌었습니다. SR-71 정찰기와 F-35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각진 모습인데, 현장에는 머스크가 직접 소유한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잠수함 자동차 로터스 에스프리도 전시되었답니다. 머스크는 "어떤 제임스 본드 차보다 낫다"고 자신만만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화려한 시연과 달리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 사람이 안 탔다 : 공중 시연은 운전자 없이 원격 조종으로 진행되었고, 잠깐 뛰어오른 수준이지 계속 비행한 것은 아닙니다.
- 엄청난 소음 : 추진기 소음이 너무 커서 관람객들은 귀마개가 필요했다고 하네요.
- 안전과 규제 : 도로에서 차가 공중으로 솟구치는 걸 허가해 줄 나라가 있을까요? 머스크조차 "안전이 최우선이라면 로드스터를 사지 마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고압 용기 역시 스페이스X 로켓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적이 있는 부품입니다.
- 가격 미정, 출시는 2028년 : 정작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고, 생산은 2028년부터라고 합니다. 그동안의 연기 이력을 생각하면...
- 줄어든 약속 : 2017년엔 1,000km 주행에 4인승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약 480km에 2인승(로켓은 1인승)으로 바뀌었습니다.
유명 IT 유튜버 MKBHD도 "이거 장난이죠?"라며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였답니다.
마무리하며...
거꾸로 달리고, 날아오르고, 공중제비까지... 솔직히 영상만 보면 SF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진공청소기와 풍선 원리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면 이런 일도 가능하다니, 기술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 시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멋진 쇼'와 '도로를 달리는 차' 사이에는 아직 큰 간극이 있습니다. 2028년, 정말 이 차가 우리 도로 위에... 아니, 도로 위 '하늘'에 나타날 수 있을까요?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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