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만원짜리 아이폰 듀오, 펼치자마자 '쩍'… 크랙게이트(Crackgate)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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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가 드디어 10월 23일 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출시 당일부터 내부 화면이 힌지를 따라 갈라졌다는 제보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IT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태를 벌써 '크랙게이트(Crackgate)'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애플은 어떻게 대응했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이폰 듀오는 어떤 폰?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9월에 공개한 첫 폴더블 아이폰입니다. 펼치면 7.6인치 내부 화면이 나오는, 갤럭시 Z 폴드와 같은 책 형태의 폴더블이죠. 가격은 미국 1,999달러, 국내 출고가는 무려 329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애플은 발표 당시 정밀하게 설계된 힌지와 내구성을 크게 강조했었는데... 바로 그 힌지 부분에서 문제가 터진 겁니다.

 

 

사건의 시작 – 개통 6시간 만에 '쩍'

 

 

가장 먼저 화제가 된 것은 호주 멜버른의 한 레딧(Reddit) 사용자의 글입니다.

 

- 구매 후 아이클라우드 복원을 마치고 친구에게 보여주려고 펼치는 순간

- 힌지 아래쪽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이질감이 느껴졌고

- 계속 펼치자 '쩍' 하는 소리와 함께 접히는 라인을 따라 화면이 갈라졌다고 합니다.

 

펼친 횟수는 20번도 채 안 됐고, 낙하나 충격 흔적도 전혀 없었다고 하네요. 애플 전화 상담에서는 기기값 전액을 카드에 홀드해야 익스프레스 교체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애플스토어에 직접 방문하니 사과와 함께 그 자리에서 새 제품으로 바꿔주었다고 합니다.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비슷한 제보가 이어졌고, 심지어 애플스토어에 진열된 시연용 기기에서도 같은 증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증상은 모두 비슷합니다

 

신기하게도 제보된 사진들은 거의 같은 패턴을 보입니다.

 

- 내부 화면의 힌지(접히는 부분)를 따라 세로로 균열이 생기고

- 균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밝은 픽셀 선이 길게 뻗어 나갑니다.

-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하얀 'L자' 모양이 됩니다.

- 대부분 내부 화면의 아래쪽 절반, 같은 위치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용자는 초기 설정을 끝내기도 전에 화면이 갈라졌다고 하니... 정말 당황스러웠겠죠? ㅠㅠ

 

 

유튜버 내구성 테스트 결과는?

설상가상으로 유명 내구성 테스트 유튜버 JerryRigEverything(잭 넬슨)의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 외부 화면은 모스 경도 7단계에서 흠집이 났지만, 내부 화면은 2단계에서 흠집이 났습니다.

- IP68 방진 등급임에도 먼지가 힌지로 들어가 폰이 끝까지 닫히지 않게 되었고

- 벤드 테스트 후에는 내부 화면에 녹색 줄이 생기더니 결국 화면이 먹통이 되었습니다.

 

잭 넬슨은 "7년 동안 폴더블을 테스트했는데 대부분은 살아남았다. 아이폰 듀오는 아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벤드 테스트는 일상적인 사용보다 훨씬 가혹한 조건이라는 점은 감안해야겠습니다.

 

 

iFixit이 분석한 원인

 

수리 전문 사이트 iFixit은 직접 분해하고 CT 스캔까지 해서 원인을 추정했습니다.

 

- 화면이 갈라진 위치는 플렉스 케이블이 지나가는 틈에서 중앙 힌지 지지대로 바뀌는 지점 근처입니다.

- 여러 부품의 모서리가 만나는 곳이라 응력(스트레스)이 집중될 수 있다고 합니다.

- 또는 힌지의 곡선 레일이 닫힐 때 들뜨거나, 들어가야 할 중앙 지지대가 제대로 수축하지 않아 패널을 누를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 압력, 이물질, 반복 굽힘, 제조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깨진 게 아니라 배선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iFixit CEO 카일 위언스는 "힌지는 수십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제조 편차나 모래알 하나로도 연약한 패널이 죽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형광 먼지 테스트에서 힌지에 들어간 먼지가 갤럭시 Z 폴드8이나 픽셀 11 프로 폴드보다 적었다는 것입니다. 수리 용이성 점수도 10점 만점에 5점으로, 경쟁 폴더블(4점)보다는 조금 높았습니다. 

 

 

 


애플의 공식 입장

 

출시 3일 만인 10월 26일, 애플은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 소수의 아이폰 듀오에서 내부 디스플레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 문제가 생기면 애플케어(AppleCare)에 연락하면 교체해 준다고 밝혔습니다.

- 애플케어+에 가입하지 않아도 교체가 가능합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 구매 직후 금방 나타나는 문제라고 합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이나 해결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온라인에 돌고 있는 사진 중 일부는 AI로 생성된 가짜라는 이야기도 있어서, 실제 규모를 파악하기는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구매자라면 꼭 알아두세요!

 

- 1년 기본 보증으로 정상 사용 중 생긴 힌지 결함은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구매 후 14일 이내 반품도 가능합니다.

- 보증이 끝난 후 내부 화면 수리비는 무려 999달러(약 135만원)입니다.

- 내부 화면의 나노 텍스처 보호층은 절대 직접 벗기지 마세요. 디스플레이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모래사장 등 먼지가 많은 곳에서는 사용을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 애플케어+ 가입은 사실상 필수가 아닐까 싶네요...

 

 

마무리하며...

 

애플이 경쟁사보다 몇 년이나 늦게 폴더블 시장에 뛰어든 만큼,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습니다.

그런데 출시 첫날부터 화면 파손 논란이 터지면서 '1세대 제품은 거르는 게 답'이라는 말이 다시 나오고 있네요.

 

물론 애플 말대로 극히 일부 기기의 초기 불량일 수도 있고, 교체도 비교적 빠르게 해주고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다만 329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구매를 고민 중이시라면 조금 더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크랙게이트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이폰 6 플러스의 '벤드게이트'처럼 오래 회자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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