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공분을 부르는 쿠팡의 대응 및 보상 방안

지난 11월 말, 쿠팡에서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 인구의 65%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였죠.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11월 6일에 비인가 접근이 일어났는데,
쿠팡이 이를 인지한 건 무려 12일이 지난 11월 18일이었거든요.
그것도 고객 민원으로 겨우 알게 된 거라니...
더 당황스러운 건, 중국인 전직 직원이 내부 보안 키를 이용해서 5개월 동안이나 개인정보를 빼돌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022년 입사해서 2024년 말 퇴사한 인물이, 보안 키 관리 시스템 업무를 맡았던 권한을 악용한 거였죠.
한 달 침묵 → 미국 정계 로비 → 뒷북 사과 → 5만원 보상안
처음 대처: 한 달간의 침묵
그런데 정말 황당했던 건, 김범석 의장의 대응이었습니다.
11월 말 사태가 공개된 후 한 달이 넘도록 일언반구 없었거든요!
그 사이 박대준 대표는 사임하고, 해롤드 로저스가 임시 대표로 취임했습니다.
국민들은 계속 불안해했어요.
"내 개인정보는 어떻게 됐지?"
"비밀번호 다 바꿔야 하나?"
"카드 정보까지 유출된 거 아니야?"
그런데도 쿠팡 최고 책임자는 꿈쩍도 안 했습니다.
중간 단계: 기습적 발표와 뒷북 사과
12월 25일, 성탄절에 쿠팡이 갑자기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제 유출된 정보는 3,000건 정도이고, 외부 유출은 없었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게 정부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거였습니다.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죠.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제서야 김범석 의장이 12월 28일에 첫 공식 사과를 했어요.
한 달 만의 뒷북 사과였죠.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습니다."
그런데 더 어이없었던 건, 이 사과문을 이틀 만에 홈페이지에서 삭제해버렸다는 겁니다.
'이틀짜리 사과문'이라는 비판이 나올 만했죠.
미국 정계 로비: 뒤에서 벌어진 일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쿠팡이 미국에서 엄청난 로비를 했다는 거예요.
최근 5년간 무려 155억원(1,075만 달러)을 미국 정계에 로비 자금으로 썼더군요!
로비 대상도 장난 아니었어요.
백악관, 상무부, 국무부, 무역대표부, 국가안전보장회의까지...
미국 권력의 핵심부 전체가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취임준비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기부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일까요?
미국 정계에서 한국 정부의 쿠팡 제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트럼프 1기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이 미국 기술 기업을 겨냥해 트럼프의 노력을 훼손한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
공화당 의원들도 쿠팡을 옹호하며 "한국의 미국 기업 차별"이라고 주장했죠.
이런 걸 보니 정말 씁쓸했습니다.
한국에서 사고를 내고도 미국에서 로비로 해결하려고 한다니...
정치·사회적 반응: 전방위 압박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정치권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정부는 범부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강력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은 성탄절 당일에도 장관급 회의를 소집했어요.
이례적인 일이었죠.
국회에서는 6개 상임위가 연석 청문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김범석 의장은 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어요.
"일정이 있어서"라는 이유였죠.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집단소송 희망자만 8만명을 넘었어요.
"탈팡 행렬"도 이어져서 닷새 만에 204만명이 쿠팡을 떠났다고 합니다.
여론조사 결과도 충격적이었어요.
국민 10명 중 7명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강제조사권 부여에 찬성한다고 나왔습니다.
오늘 발표된 5만원 보상안, 과연 충분할까?
그리고 오늘(12월 29일), 쿠팡이 드디어 보상안을 발표했습니다.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준다는 거예요.
- 쿠팡 전 상품 5,000원
- 쿠팡이츠 5,000원
- 쿠팡트래블 2만원
- 알럭스 2만원
총 1조 6,850억원 규모라고 하네요.
2025년 1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건 1만원 정도 아니냐"
"이마저도 받으려면 쿠팡에 재가입해야 한다"
"현금이 아닌 이용권으로 주는 게 아쉽다"
정말 이게 충분한 보상일까요?
마무리하며...
이번 쿠팡 사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김범석 의장이 처음부터 진솔하게 사과했다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거예요.
둘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한국에서 돈은 벌면서, 사고가 나면 미국 로비로 빠져나가려고 한다니...
이런 게 정당한 걸까요?
셋째, 우리나라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의 한계도 드러났습니다.
내부자의 권한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여요.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법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징벌적 손해배상도 확실히 적용되어야 하고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 사태...
과연 허울뿐인 5만원 이용권으로 모든 게 해결될까요?
우리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쿠팡 #개인정보유출 #김범석 #보상안 #미국로비 #국회청문회 #집단소송 #사회적책임
'Insi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필리버스터가 뭐예요? 쉽게 알아보는 국회의 '시간 끌기' 전술 총정리 (0) | 2025.12.28 |
|---|---|
| 자화자찬과 거짓말로 점철된 트럼프의 첫 대국민 연설 (0) | 2025.12.19 |
| 이창용 총재가 눈물 흘리며 발표한 연명의료 보고서의 충격적 진실 (0) | 2025.12.12 |
| "진짜 자율주행이네!" 테슬라 FSD 한국 상륙, 자율주행 혁명의 시작? (0) | 2025.12.11 |
| 드디어! 환전 없는 무역 시대가 온다 -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완벽 분석 (0) | 2025.11.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