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까지 외주 주는 시대? 중국 '세배 대행' 서비스 논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가 다가오면서 정말 황당한(?) 서비스가 등장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세배 대행 서비스' 인데요...
말 그대로 남이 대신 세배를 해준다는 겁니다.
도대체 어떤 서비스이길래 이렇게 논란이 됐는지,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업체가, 어떤 서비스를?
허난성 정저우에 본사를 둔 온라인 가사 서비스 플랫폼 '유유파오투이(UU跑腿)' 라는 업체가 이번 논란의 주인공입니다.
이 업체는 원래 동네 배달·심부름 대행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평소에도 대기줄 대신 서주기, 물건 배달 등 다양한 대행 서비스를 운영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춘제를 앞두고...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효는 완벽하다" 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이른바 '효도 종합 세트' 를 출시한 거죠.
서비스 내용이 뭐길래?

가격은 2시간 기준 999위안, 우리 돈으로 약 21만 원 이었습니다.
꽤 비싼 금액인데...
이 돈을 내면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담당 직원이 의뢰인의 부모님이나 친지 댁을 직접 방문
- 전통 예법에 맞춰 세배(절)를 대신 올림
- 새해 선물 전달
- 1분간의 덕담 시간
- 이 모든 과정을 실시간 영상으로 촬영하여 전달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 대신 직원이 찾아가서 절하고, 덕담하고, 선물 전하고...
그걸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준다는 건데요.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 "이게 진짜?" 싶었습니다.
여론의 반응은?
서비스가 공개되자마자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효심까지 돈으로 해결하는 거냐?"
"세배는 존경을 담는 전통 예절인데, 가격표가 붙는 순간 형식적인 공연으로 전락한다."
"선물 전달이나 청소 대행은 이해하겠는데... 세배를 대신한다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선물 배달이나 집안일 도움은 이해할 수 있지만, 세배 자체를 외주화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 고 지적했습니다.
명절 인사가 형식만 남은 것 아니냐는 탄식도 이어졌고요.
한편으로는 좀 다른 시각도 있었는데요.
낯선 사람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해야 하는 대행 서비스 노동자들의 처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합니다.
이건 저도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이더라고요...
반면 일부 젊은 세대에서는 "효도하고 싶어도 교통편을 구하지 못하거나 일 때문에 못 가는 사람도 있다"며 이해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수요가 있으니까 서비스가 나온 거겠죠.
결국 서비스 중단
여론의 뭇매를 맞자 업체는 결국 출시 몇 시간 만에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업체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는데요.
"해외에 있거나 거동이 불편해 직접 새해 인사를 드릴 수 없는 이들의 아쉬움을 덜어주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을 뿐, 전통 예절을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오해와 갈등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검토 끝에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세배(절하기)와 실시간 영상 촬영을 뺀 단순 새해 인사 서비스는 여전히 판매 중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업체는 이전에도 청명절 '대리 성묘 서비스' 나 '대신 사과하기' 서비스를 선보여 논란을 빚은 전적이 있다고 하네요.
논란 체질인 건지, 마케팅 전략인 건지...
생각해볼 점
사실 이 뉴스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정말 뭐든 대행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잖아요?
구매 대행, 줄서기 대행, 청소 대행, 배달 대행...
여기까지는 다들 편리하다고 느끼는데,
"효도"나 "감정 표현"까지 대행하는 것은 어딘가 선을 넘는 느낌이 드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물론 진짜 사정이 있어서 고향에 못 가는 분들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차라리 영상통화로 직접 인사를 드리는 게...
낯선 사람이 대신 절하는 것보다 훨씬 따뜻하지 않을까 싶네요.
기술이 발전하고 대행 서비스가 늘어나는 건 좋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까지 외주화할 수는 없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은 이 '세배 대행'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국 #춘절 #세배대행 #효도대행 #유유파오투이 #UU跑腿 #중국문화 #명절 #전통과현대 #대행서비스논란
'Insi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빗썸 60조 원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받은 돈 안 돌려줘도 무죄? (0) | 2026.02.11 |
|---|---|
| 케데헌 '골든' 그래미 수상, 기쁘지만 씁쓸한 이유 (0) | 2026.02.02 |
| 금·은값 역대급 폭락! 혼돈의 금융시장 (0) | 2026.02.02 |
| 노르웨이, 한국 무기 3조원 도입.. 미국 대신 낙점한 속사정 (0) | 2026.01.31 |
| 펜 하나로 수십억 달러? 트럼프의 위험한 경제 망상 (0) | 2026.01.30 |

